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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1224 (NZ+355) 월요일. 맑음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해 났다 흐렸다 비 왔다 반복했는데 드디어 날씨가 좋아졌다! 아침에 운전연습을 좀 했는데 차가 많은 데 가니까 어려웠다. 그리고 평행주차 젬병이다 진짜... 오늘 드디어 집 근처에 있지만 맨날 눈팅만 하던 쿠키타임 공장에 가봤다. 깨진 쿠키를 싸게 팔길래 사봤다. 낮에는 친한 분들을 집에 불러서 바베큐 파티를 했다. 처음에 그냥 시작했다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중간에 천막을 쳤다. 먹을 것도 많고 특히 호박죽이 맛있었다. 집에 들어와서 케이크랑 아주머니께서 만들어 오신 쿠키도 먹고 엄청 배부르게 먹었다. 여름이라 여전히 실감은 잘 안 나지만 풍성한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181228 (NZ+359) ..
(NZ+351) 목요일. 흐림 저녁 먹고 성당까지 운전 연습을 해봤다. 일단 길은 엄청 쉬운데 이번주에 혼자 가야 되는데 잘 갈 수 있겠지...? 아직도 깜빡이를 켤 때 자꾸 왼손을 써서 와이퍼가 움직인다. 해가 지고 Christchurch Christmas Lightshow에 갔다. 집 몇 채를 조명과 소품으로 꾸며놓았는데 정말 화려했다. 한국과는 다르게 규모가 큰 느낌. 한국은 짱 큰 트리! 엄청 화려한 루미나리에! 공간이 넓은 건 아니지만 오브젝트의 규모가 크고 돈 발라서 디테일 있는 럭셔리 느낌이라면, 여기는 우리는 땅이 넓다! 우리의 전구 맛을 봐라! 소품이랑 빛으로 여백 없이 채워버리겠다! 이런 느낌... B급 테마파크 같은 느낌? 소품 하나하나는 허접할 수도 있는데 모아 놓으니 생각보다 볼만..
(NZ+350) 수요일. 비 집에 가는 날인데 날이 궂었다. 내내 비. 어제 로이스픽 한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고 첫째 날 정말 기적같이 날씨가 좋아서 감사했다. 돌아가는 길에 루핀이 떼거지로 있는 구간이 있었다. 진짜 색깔 너무 예쁘다. 자연의 위대함! 가는 길에 Lindis pass가 있어서 올라갔다. 저번에도 가봤는데 이 정도로 힘들진 않았던 것 같은데 어제 등산 탓인지 힘들게 올라갔다 내려왔다. 어쨌건 역시 멋있었다. 흐린 날인데도 푸카키랑 테카포는 색이 있었다. 물에 색을 내는 성분이 있나? 햇빛 쨍한 날만큼 청량한 파랑은 아니지만 분명히 일반적인 물 색은 아니었다. 푸카키 호수 바로 앞에 있는 Mt Cook Alpine Salmon 가게에 들러서 연어를 먹고 왔다. 2박 3일이었는데 나름 알..
(NZ+349) 화요일. 비, 흐림 어제 홈스테이 주인아저씨가 말 상대도 잘해주시고 친절하고 좋으셨다. 경찰이라던데 얘기를 듣고 나서 보니 몸이 엄청 좋으셨다. 원래는 오늘 새벽같이 Roys peak에 가려고 했는데 일기예보도 안 좋았고 일어나 보니 비도 약간씩 내리면서 바람이 많이 불길래 좀 더 자다가 다른 곳부터 돌아다녔다. Wanaka lavender farm은 어제 아이스크림 사 먹으러 들렀던 곳보다 훨씬 잘 되어 있었다. 이것저것 신경 써서 조경도 해놨고 곳곳에 야외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해 놨다. 우리나라 수목원 작은 버전에 라벤더만 많은 그런 느낌. 가족끼리 놀러 와서 휴일을 보내기 좋은 장소일 것 같았다. 라벤더 종류가 여러 가지라 어떤 건 활짝 피었고 어떤 건 봉우리만 있었다..
(NZ+348) 월요일. 세상 맑음 연말 여행. Wanaka 가는 길에 갈 수 있는 곳들을 다 들렀다. 요즘이 딱 루핀 피는 계절이라는데 3년 전 1월 말에 가족여행 했을 때만 해도 못 봤던 것 같은데 루핀이 길가에 엄청 많이 피어 있었다. 밭처럼 한 구역 전체가 루핀인 곳도 있었다. 단조롭지 않은 보라색부터 분홍색까지의 스펙트럼이 너무 예뻤다. 이런 건 시기가 맞아야 볼 수 있는 거라 특별했다. 나의 사랑 테카포 호수. 등장과 동시에 탄성이 나오는 색이다 정말. 물 색이 어쩜 저래? 오늘 날씨가 진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게 환상적이어서 정말 예뻤다. 호수들은 햇빛 영향을 많이 받아서 흐린 날 보면 별것도 아닐 수도 있는데 오늘 같은 날은 너어무 예뻐서 사진에 담기지가 않는다. 피코크블루에 잔물결이 반..
(NZ+343) 수요일. 흐림 3000불에 샀는데 자잘한 문제는 있지만 아주 비싸지도 않고 대체적으로 잘 산 것 같다. 삼천불 이하인 차들도 많지만 다 너무 후지게 생겼다. 이건 생긴 것도 괜찮고 큰 문제도 없어서 어차피 새 차를 뽑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적당하다고 생각돼서 바로 샀다. 차주분은 왕년에 되게 예뻤을 것 같은 영국 출신 아주머니셨다. 문자로 연락 할 때부터 정확한 느낌이었고 그동안 검사받은 서류를 파일에 모아놓은 것들도 보여주면서 엄청 친절하게 차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해 주셨다. 차 스펙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이 판매자인지도 구매에 작용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차가 없는 도로에서만 달려봤다. 차가 운전석만 반대인 게 아니라 깜빡이랑 와이퍼도 반대여서 깜빡이 켜라는데 계속 와이퍼를 켰다. ..
(NZ+342) 화요일. 흐림 회사에 합격하고 나서 해야 되는 영어공부는 안 하고 여유를 즐기고 있다. 그래도 어제 인크레더블 2라도 봤는데 자막 틀어놓으니까 자막으로만 계속 눈이 갔다. 몽구 산책. 산책시키면 표정이 웃는 표정이 되면서 달라진다. 집에선 자꾸 불쌍한 눈인데... 다리 사이가 멀어서 그런지 엉덩이가 동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아장아장 느낌으로 걷는데 귀엽다. 근교로 나왔는데도 별로 돌아다니질 않아서 강아지 산책이라도 한 시간씩 해야지 했는데 오늘도 날이 흐리다는 핑계로 나가지 않았다. 허허. 건강하게 먹기. 요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점심 겸 간식은 요거트에 딸기를 넣어서 먹는 것이다. 요즘 딸기가 제철인데 이렇게 먹으면 색깔이 예뻐서 기분이 좋다. 저번주 월요일에는 손님이 회 사 오셔서 얻어..
(NZ+341) 월요일. 흐림 크라이스트처치 도서관인 Tūranga에 가봤다. 이번에 새로 지은 거라는데 5층짜리라 꽤 크고 잘해놨다. 사실 면적이 넓다기보다 좁은 면적에 수직으로 높인 느낌이지만.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서 책 페이지를 종이접기한 장식도 보이고, 1층 로비랑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 사람들이 앉을 수도 있고 공연도 할 수 있게 계단식 스테이지처럼 되어 있는 곳은 마오리 전통 조형물로 장식이 되어 있었다. 1층에는 잡지랑 책 대여하는 공간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대여해갈 책을 사서가 한 책장에 쫙 정리해서 꽂아둔 게 신기했다. 2층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레고 블록이 있는 공간, 프린트된 물고기 밑그림에 색칠해서 촬영하면 TV 화면으로 물고기를 전송할 수 있는 증강현실, 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