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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뉴질랜드 일상 (17)
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NZ+343) 수요일. 흐림 3000불에 샀는데 자잘한 문제는 있지만 아주 비싸지도 않고 대체적으로 잘 산 것 같다. 삼천불 이하인 차들도 많지만 다 너무 후지게 생겼다. 이건 생긴 것도 괜찮고 큰 문제도 없어서 어차피 새 차를 뽑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적당하다고 생각돼서 바로 샀다. 차주분은 왕년에 되게 예뻤을 것 같은 영국 출신 아주머니셨다. 문자로 연락 할 때부터 정확한 느낌이었고 그동안 검사받은 서류를 파일에 모아놓은 것들도 보여주면서 엄청 친절하게 차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해 주셨다. 차 스펙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이 판매자인지도 구매에 작용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차가 없는 도로에서만 달려봤다. 차가 운전석만 반대인 게 아니라 깜빡이랑 와이퍼도 반대여서 깜빡이 켜라는데 계속 와이퍼를 켰다. ..
(NZ+342) 화요일. 흐림 회사에 합격하고 나서 해야 되는 영어공부는 안 하고 여유를 즐기고 있다. 그래도 어제 인크레더블 2라도 봤는데 자막 틀어놓으니까 자막으로만 계속 눈이 갔다. 몽구 산책. 산책시키면 표정이 웃는 표정이 되면서 달라진다. 집에선 자꾸 불쌍한 눈인데... 다리 사이가 멀어서 그런지 엉덩이가 동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아장아장 느낌으로 걷는데 귀엽다. 근교로 나왔는데도 별로 돌아다니질 않아서 강아지 산책이라도 한 시간씩 해야지 했는데 오늘도 날이 흐리다는 핑계로 나가지 않았다. 허허. 건강하게 먹기. 요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점심 겸 간식은 요거트에 딸기를 넣어서 먹는 것이다. 요즘 딸기가 제철인데 이렇게 먹으면 색깔이 예뻐서 기분이 좋다. 저번주 월요일에는 손님이 회 사 오셔서 얻어..
(NZ+341) 월요일. 흐림 크라이스트처치 도서관인 Tūranga에 가봤다. 이번에 새로 지은 거라는데 5층짜리라 꽤 크고 잘해놨다. 사실 면적이 넓다기보다 좁은 면적에 수직으로 높인 느낌이지만.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서 책 페이지를 종이접기한 장식도 보이고, 1층 로비랑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 사람들이 앉을 수도 있고 공연도 할 수 있게 계단식 스테이지처럼 되어 있는 곳은 마오리 전통 조형물로 장식이 되어 있었다. 1층에는 잡지랑 책 대여하는 공간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대여해갈 책을 사서가 한 책장에 쫙 정리해서 꽂아둔 게 신기했다. 2층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레고 블록이 있는 공간, 프린트된 물고기 밑그림에 색칠해서 촬영하면 TV 화면으로 물고기를 전송할 수 있는 증강현실, 플레이..
(NZ+297) 토요일. 흐림 오랜만에 Meet up에 나가 봤다. 아무래도 밋업은 혼자 가기가 어색해서 혜정 씨를 끌어들여서 같이 갔다. Mt Eden을 산책하고 커피 마시는 모임이었는데 사람들이 조금씩 늦게 왔다. 다 모이니 국적도 다양하고 직업도 다양했다. 영국, 말레이시아, 이집트, 파키스탄, 인도, 타히티 등등. 올라가면서 이 사람 저 사람과 얘기를 했다. 마운트이든은 3년 전에 뉴질랜드 여행 왔을 때 한 번 가본 이후로 오늘이 처음이다. 금방 걸어 올라가는 걸 보면 그다지 높지도 않은 것 같은데 주변이 잘 내려다 보였다. 주변에 큰 산이 없어서 모든 게 잘 보이나 보다. 랑기토토, 원트리 힐, 데본 포트, 스카이 타워 같은 랜드마크들이 눈에 다 들어왔다. 내려온 후 카페에 가서 얘기를 좀 ..
(NZ+290) 토요일. 맑음 어제 늦게 들어와서 두 시간 반쯤 자고 일어나서 도시락 싸고 주섬주섬 챙겨서 페리 터미널에 갔다. 조애나랑 Rangitoto 가서 트레킹을 하는 날인데 날씨가 끝내줬다. 요새 계속 추웠는데 오늘은 햇빛 쨍쨍에 얇은 티 한 겹만 입으면 될 정도로 갑자기 여름이 됐다. 다음 주 월요일에 Labour day라 긴 연휴라서 사람들이 시티 밖으로 많이 빠졌는지 아침에 걸어가는데 차도 사람도 없었다. 페리를 타고 랑기토토 섬에 도착했다. 시티를 벗어나니 역시 좋았다. 날씨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여유롭게 걸으려고 일부러 일찍 간 거라 트랙으로 표시된 데는 최대한 다 가볼 수 있게 돌았다. 경사는 거의 없어서 편했는데 화산지형으로 인한 까만 돌이 사방에 있어서 표면이 고르지는 않았다. 트..
(NZ+278) 일요일. 맑음 Rosa랑 Alberton에서 열린 Vintage market에 갔다. 오랜만에 근교에 나가니까 냄새부터 달랐다. 상쾌하고 쾌적하다! 시티가 생활하기 편리하긴 하지만 뉴질랜드의 정취를 느끼기엔 부적합한 것 같다. Rosa는 컬러링 meet up에서 만났는데 둘 다 요새 바빠서 그 밋업은 안 나가고 따로 연락이 와서 만난 건데 반가웠다. 나한테 아이스크림도 사주고(정작 본인은 안 먹고 나 사주고 싶다면서 사줌...) 손수건도 하나에 50센트래서 세 개 사더니 나한테 하나 줬다.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지? 좋은 사람이네... 다음에 만나서 커피라도 사야겠다. 빈티지 마켓 재밌었다! 유럽에서 봤던 걸 생각하면 소꿉장난 정도의 스케일과 퀄리티지만 Rosa가 이거 저거 잘 물어보고..
(NZ+196) 수요일. 흐림 어제: 늦잠, 쌀국수, 잡채 Auckland Art Gallery 민아 씨랑 밥 먹고 카페 어제는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뉴마켓에서 늦은 점심으로 쌀국수를 먹고 장을 본 후 귀가했다. 기회가 돼서 쨈이 한 잡채도 먹었다. 근데 시간이 지나야 간이 배서 그런지 어제보다 오늘 먹을 때가 더 맛있었다. 오늘은 Auckland Art Gallery 가봤다. 지나가면서는 많이 봤지만 들어가 본 건 오늘이 처음이다. Resident는 무료라고 적혀 있어서 운전면허증을 보여주고 무료 입장했다. 미술관은 보통 일반적인 티켓을 많이 주는데 여기는 놀이공원 마냥 팔찌 티켓을 채워줬다. 갤러리에 무료 전시도 있긴 하지만 기획전은 20불쯤 해서 사실 엄청나게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미루면서 안 가고..
쨈이 평소에도 건강의학/식품 관련 쪽 유튜브를 관심 있게 보는데 이번에 단식 관련된 영상을 보더니 5일 단식을 해야겠다고 했습니다. 아무것도 안 먹는 건 아니고 칼로리를 줄여서 먹는 것이더군요. 첫째 날은 1100kcal, 다음날부터 4일간은 800kcal씩 먹는 루틴입니다. 첫날 먹었던 것 - 아침: 프로틴바, 차, 오메가 알약 - 점심: 토마토 수프, 크래커, 올리브, 주스(비트, 샐러리, 당근, 케일 간 것), 멀티비타민 - 간식: 프로틴바 - 저녁: 버섯수프, 피넛버터 셀러리 첫날은 배가 그렇게 고프진 않은데 뭔가를 먹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감식을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힘듦보다 지루함에 가까웠습니다. 쨈도 5일은 너무 길게 느껴진다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놀랍도록 배는 하나도 안 고팠고 오히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