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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NZ+187) 월요일. 맑음, 비 학원 안 가는 첫날 아침 부지런하게 생활하기 민아 씨랑 Between Aaron 플랫 다 함께 저녁식사 공포의 취준 기간 학원 안 나가는 첫날. 앞으로 한동안 이런 생활의 연속일 텐데 첫날부터 폐인같이 보내면 안 될 것 같아서 7시에 눈이 떠지길래 일어났다. 학원 다닐 때보다 오히려 더 일찍 일어났네. 학원 갈 때는 항상 바나나 까서 손에 들고 뛰쳐나가기 바빴는데 오늘은 여유롭게 주스도 갈아 마시고 어제 카페에서 받아온 스콘도 먹었다. 학원 다닐 때 아침에 갈아 마시려고 옛-날에 샀던 시금치가 지금은 거의 흐물거리는 상태가 된 건 안타깝다. 모든 야채는 항상 썩기 직전에 먹게 되는데 이런 걸 정립해야 될 것 같다. 오랜만에 길게 샤워하고 새로운 사람 들어오기 전에 샤워..
(NZ+184) 금요일. 맑음 NZLC 마지막날 Matt이랑 인사 Adi 만남 포트폴리오 작업 오늘을 마지막으로 어학이 끝났다. 벌써 6개월이 흘렀다는 얘기다. 시간이 놀랍도록 빨리 흘러간다. 한국에서 막연히 생각하기로는 6개월이면 영어를 유창하게 할 줄 알았는데 6개월이 지난 후 지금의 나는 여전히 뭘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 아 어떡하지 진짜...? 어학이 끝나면 마음이 싱숭생숭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무렇지 않다. 요새는 취업 걱정이 너무 커서 다른 감정이 잘 안 느껴지는 걸 수도 있고 사람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FCE랑 CAE 끝났을 땐 코스 자체가 끝난 거였기 때문에 마무리답게 마무리를 했었고, 애들도 좋았고 정도 많이 들어서 끝날 때마다 아쉽고 울컥했는데... 지금은 아이엘츠 5주 과..
(NZ+180) 월요일. 맑음, 비 Lea YMCA 방문 Yukino 플랫 나가기로 함 Lea 마지막날 Red pig - Kaana, Lea Lea가 내일 떠나서 오늘 마지막으로 같이 시간을 보냈다. 학원 끝나고 YMCA에 가서 Lea가 놓고 갈 수많은 물건을 득템 했다. 혼자 사는 방인데 키친이랑 화장실이 셰어인 거 빼면 되게 아늑하고 좋아 보였다. 히터도 얼마나 잘 되는지 엄청 따뜻했다. 거의 아무 도움도 안 되는 내 방 히터의 정체는 뭘까 싶어서 충격을 받았다. Kaana랑 나랑 물건들을 골라서 가졌는데 나는 옷들과 베개, 먹을 것 몇 개를 챙겼다. 내가 가져온 것 중에 제일 좋은 건 Manuka Honey다. 뉴질랜드 꿀이 좋대서 항상 사야지 사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만만한 가격이 아니어서 쳐다만 ..
(NZ+178) 토요일. 맑고 추움 목요일: CAE 남은 친구들 모임 금요일: FCE 친구들 모임, 비트윈 사람들 빨간 돼지 카페 일 재밌어짐, Manuel 마지막 날 게을러서 몰아 쓰는 일기. 목요일에는 CAE 남은 사람들이 다 학원에서 모여서 Matt이랑 담소를 나눴다. 전날 Matt이 Lea한테 초콜릿은 어딨냐고 장난쳐서 Lea가 다음날 오면서 진짜로 초콜릿이랑 쿠키를 사 왔다. 남은 멤버인 Lea, Kaana, Luis, Daiane, 나 이렇게 다섯 명이 다 모였는데 반가웠다! Matt 처음에는 약간 푸시도 많이 하고 말도 빠르고 해서 약간 무섭고 어려웠는데 시간 지나고 보니까 말도 잘 걸고 오히려 제일 편하다. 뭔가 다른 선생님들한테는 착하게 굴어야 될 것 같은데 Matt한테는 아무 말이나 다..
(NZ+175) 수요일. 맑고 추움 오늘 Lea가 선생님들한테 인사하려고 학원에 찾아왔다. 먼저 Hobson 캠퍼스에서 Matt한테 인사를 했는데 한참 복도에 서서 얘기하다가 "쿠키 먹을래?" 해서 그러겠다고 했더니 본인이 직접 만들었다면서 salted caramel cookie를 주셨다. 여긴 남자들도 다 요리하고 베이킹하고 아주 좋은 나라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홉슨에서 오래 얘기하는 바람에 Main campus에 찾아갔을 때 Daiane는 못 만나고 Helen만 만나서 인사를 했다. 2 dollor shop이 생겼대서 가 봤다. 직원들이 다 한국인이었다. 물건이 이것저것 많았는데 괜찮은 거랑 조악한 게 섞여 있었다. 다이소보다 가격이 싸서 왠지 앞으로 가끔 오게 될 듯하다. 근처에 있는..
(NZ+173) 월요일. 비 CAE 할 때 반에 워낙 원어민같이 영어를 잘하는 애들이 많았어서 그런지 새로 시작한 IELTS 반은 사람들이 다 어버버 하는 느낌이다. 내가 영어를 잘해서 그렇게 느끼는 건 절대 아니고, 다들 나랑 비슷한 수준으로 말하는데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랑 대화하던 게 더 편해서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어쨌건 학원에 오래 있으니까 친구 사귀기는 점점 쉬워지는 것 같다. 옆에 앉은 사람한텐 이제 막 말 걸 수 있다. 장소에 익숙해진다는 게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이번 반에는 콜롬비아랑 타히티, 한국, 일본, 러시아 국적도 있다. 10일 밖에 함께 할 시간이 없지만 있는 동안 잘 지내야지. 오전반 선생님인 Katie는 스윗하시다. 키위 악센트가 있지만 되게 조곤조곤하고 귀..
(NZ+172) 일요일. 비 오클랜드로 돌아온 일상 일기 Lea, Kaana Juan 마지막날 저녁 새롭게 느끼는 일상의 소중함 남섬 가기 직전에 한국에서 받은 소포에 깻잎과 무말랭이, 콩자반이 있어서 앞으로 한동안 밥만 해서 먹을 생각으로 어제 장조림을 만들었다. 재료도 별로 없어서 레시피 보고 있는 재료로만 대충 만들었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카페 갔다 와서 장조림 만들고 등산화랑 신발 빨래하고 물티슈로 빨래 못하는 더러운 것들 닦았더니 하루가 끝났다. 오늘은 아침에 빨래하고 주스 갈아 마시고 씻고 카페 갔다가 Lea랑 Kaana랑 같이 저녁 먹고, 성당 갔다가 Juan 마지막 날이라 같이 또 저녁 식사. 바쁘다 바빠 일상에서 잠깐 벗어났던 게 꽤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오랜만에 카페 갔더니 ..
(NZ+161) 수요일. 맑음, 비 어제 FCE, 오늘 CAE를 봤다. 결과는 모르겠고 어쨌든 모든 시험이 끝났다. CAE도 공부했으니 이제 FCE는 쉽겠거니 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고 Writing은 이번에 잘 쓴 것 같지 않아서 점수가 또 어떨지 모르겠다. Formal하게 쓸 수 있는 장르가 없어서 그중에 그나마 쓸 게 정해져 있는 Review를 골랐는데, 리뷰는 개인적이고 묘사가 많아야 되는데... 꾸미고 지어내서 적었어야 하는데 말을 지어내질 못해서 엄청 객관적이고 딱딱한 리뷰를 냈다. 이러면 점수 까일 것 같은데... Reading도 헷갈리는 게 많았는데 집에 와서 생각나는 문제를 찾아보니까 거진 틀린 것 같다. 아오. CAE는 그냥 어려웠다. 첫 교시부터 Use of English랑 Read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