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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NZ+91) 수요일. 맑음 Yukino가 자기 남자친구 배드민턴 치는데 갈 건데 같이 갈 거냐고 물어봐서 실내 배드민턴장에 갔다. 유키노 남자친구 차로 10여분 외곽으로 나가니 배드민턴 코트가 있었는데, 배드민턴장 외에도 운동할 수 있는 여러 시설이 있었다. 오늘은 사람들이 평소보다 적게 온 거라는데 스무 명 좀 안되게 있었다. 코트가 다섯 개 있었는데 사람들 이름을 쭉 적어놓고 경기 끝날 때마다 삐 소리가 나면 이름 옆에 적힌 코트 넘버를 보고 같은 번호인 사람들이랑 배드민턴을 치는 방식이었다. 사람들이 다들 배드민턴을 잘 쳐서 엄청 뛰어다녔다. 뉴질랜드 와서 처음 한 공식적인 "운동"이었다. 가격은 10불인데 2시간에 그 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오랜만에 뛰니까 좋았다. 아파트에도 Gym 있..
(NZ+88) 일요일. 맑음 부활 성가대 시작 Joanna네 집 HAPPY EASTER! 오늘 사장님이 일이 생기셔서 직원들끼리 마감하고 헤어졌는데 애들끼리여서 그런지 직원들이랑도 많이 친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늘 성당 사람들 potluck파티 한다고 끝나고 오라고 했는데 파티 시작은 12시고 카페 끝난 시간은 3시라 시간이 애매해서 안 갔다. 나중에 들어보니까 4시 반에 끝났대서 그냥 안 가길 잘한 듯. 집에서 엄마랑 잠깐 통화했는데 집에 화분을 엄청 샀다고 하셨다. 그리고 루비가 자꾸 베란다로 나간다는데 겁쟁이라 화단으로 내려가진 않는다는데 앞으로도 쭉 내려가지 말아라...... 좀 자다가 성당에 가려 했는데 밥 먹고 뭐 좀 하니까 잘 시간이 없어서 그냥 누워만 있다가 갔다. 부활이라..
(NZ+87) 토요일. 맑음 Between에서도 이별 성 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 끝나고 Night Market Joanna네 집 놀러 감 Mission bay Between 누나에서 회식 어바웃타임 금토일월 부활절 연휴라 어제는 학원 대신 카페에 가서 근무했다. 바리스타로 일하는 James 마지막 날이었는데 주위 사람과 이별하는 건 항상 참 묘하다. 여기에 있으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일도, 알던 사람과 헤어질 일도 많아서 시간이 지나면 만나고 헤어지는 데 조금은 익숙해지려나. 주말에 같이 근무하던 은아 씨도 사정상 그만두게 돼서, 이제 카페 홀에서는 내가 제일 오래된 사람이다. 말도 안 돼! 텃세도 없고, 각자 일도 잘하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해줘서 고마웠는데... 이제 또 새로운 사람들이랑 잘 일해..
(NZ+85) 목요일. 맑음 된장미역국 성목요일 미사 오늘 날씨가 진짜 좋았다. 여름이 다시 온 것 같았던 하루. 학원 끝나고 잠깐 도서관 들렀다가 장 봐 와서 된장미역국 끓였는데 오늘도 양 조절 실패로 한 5인분 만들었다. 미역국 처음 끓여봤는데 미역이 이렇게 불어난다는 거구나. 된장도 얼마나 넣어야 되나 모르겠어서 두 숟가락 넣었더니 짜다... 마시면서~ 배우는~ 랜덤~ 게임! 앞으로는 1.5인분 끓이는 걸 목표로 잡고 해야지....... 된장도 조금만 넣고.... 요리는 늘 계획한 시간보다 오래 걸려서 밥 먹고 성 목요일 미사 여유롭게 갈 생각이었는데 뛰어갔다. 오클랜드에서도 어김없이 뛰는군. 미사에 사람이 아주 많았다. 성주간은 나도 여러 번 겪은 게 아니어서 '지금 뭐 하는 거지?' 싶은 순간들..
(NZ+84) 수요일. 구름 오늘 아침에 소포를 받았다. 내가 집에 있을 때 도착해서 다행이다! 소포가 학원 가기 직전에 와서 끝나고 집에 와서 열어 봤는데 겨울 이불이랑 집에서 껴입을 옷, 내복, 등산화, 양말들이랑 반찬이 들어있었다. 이불이다 이불!!! 이걸로 겨울 날 수 있어야 되는데.... 제발 ㅋㅋㅋ 오늘 이불 덮고 따습게 자야겠다. 흐흐. 그리고 반찬은 다 터져서 왔다.... 기압차 때문에 그런가? ㅜㅜ 비닐 두 겹 포장해서 왔는데도 국물이 샜지만 다행히 주변에 젖을 만한 게 별로 없어서 피해는 없었다. 진짜 다행이다..... 한동안 국 하나 끓이고 밥만 해서 먹고살 수 있겠다! 우체국 박스 제일 큰 걸로 짐이 와서 이걸 다 어디에 두나 했는데 집에서 원래 사용하던 만큼의 공간에 성공적으로 다..
(NZ+82) 월요일. 맑음 오늘 Speaking 시간에 Part2 하다가 멘탈을 후드리챱챱 털렸다. 으앙..... 이건 영어 능력을 넘어서 논리력 테스트에 가까운 것 같다. 사진 3개 중에 2개를 골라서 두 가지 질문에 대해 1분 동안 비교하면서 답해야 되는데, 생각할 시간은 거의 10초밖에 없다... 근데 애들은 왜 이렇게 다들 잘하지...? 수업 끝나고 일본인인 Kaana랑 둘이 남아서 얘기했는데 자기는 너무 어렵다고 해서 나도 그렇다고, 영어로 말하는 것도 문젠데 그전에 뭘 말해야 될지 생각이 안 난다고 그랬다. 근데 다른 애들은 문제없이 잘하는 거 보니까 이건 아무래도 아시아 문화권 교육의 영향인 것 같다며 교육을 탓했다. ㅋㅋㅋ 우리는 의견이나 생각 표현하는 걸 거의 안 하면서 자라서 생각을 ..
(NZ+81) 일요일. 맑음 Palm Sunday 미사 끝나고 Velvet burger Palm Sunday. 여기서도 한국이랑 똑같은 성지가지를 써서 신기했다. 근데 다른 성당 다녀온 애들은 다른 나뭇가지를 받아왔다. 오늘은 미사 15분 전에 성당 밖에서 성지가지를 나눠 들고 복음 봉독 후 신부님이 성수를 뿌리면서 성지가지를 축복했다. 그리고 성지가지 들고 성당으로 입장해서 미사를 시작했다. 미사 끝날 때는 성주간 시작 전에 침묵하라고 파견성가가 없었다. 오늘 복음이 길어서 미사가 길었는데 엄청 졸았다... 일 다녀오니까 요새 성당에서 자꾸 조는데 다음 주부터 낮잠을 좀 자고 성당에 가야겠다. 성당 끝나고 사람들이랑 Velvet burger에 갔다. 저번에는 한두 명이 자기 얘기 신나게 하는 걸 들었..
(NZ+79) 금요일. 맑음, 비 CAE 일주일 소감 캐릭터 디자인 외주 MDS 지원 이번주에 모든 게 다 겹쳐서 좀 힘든 주간이었는데 요즘 근황은 CAE, MDS, 외주, 한국 소식과 소포로 요약된다. 우선 CAE. 카페에서 은아 씨가 CAE 진짜 어렵다고 했었는데 나는 FCE 다음 과정이니까 그보다 조금 더 어렵겠지 얼마나 어려우랴 안일하게 생각했다. 근데 아주 많이 어려움. 아악!!! 한 단계 위가 아니라 두 단계는 족히 건너뛴 느낌이다..... 쓰이는 단어의 난이도, 표현, 속도, 주제 모든 게 다 심화돼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demanding & challenging 하다(이걸 표현할 적당한 한글 단어가 생각이 안 난다. 반대로 영어에는 고민돼, 답답해를 표현할 단어가 없음). 이제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