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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NZ+133) 수요일. 흐림, 비 대망의 워킹홀리데이 신청일이다. 신청 성공 못하면 한국으로 추방되는 점이 불안해서 업체에 대행을 맡기고도 마음이 불안했는데 신청 잘 됐다는 연락을 받고 마음이 놓였다! 뉴질랜드에 일 년 더 있을 수 있다. 신청이 된 거지 아직 비자를 받은 건 아니지만 워홀 비자 시작되면 이 비자로 일도 구해보고 일 년 더 파이팅 해야지!! 오예~ 오후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적은 'amazing use of yeah'. 우리 반 yeah 남발의 결과 모든 곳에 예를 쓴다 ㅋㅋ 내가 제일 많이 쓰는 영어 : yeah, like, I think, I think so, I don't know, I have no idea, I don't know how to say 갈 길이 멀다....
(NZ+128) 금요일. 흐림, 비 MDS에서 조건부 입학 허가서를 받았다. 내년 7월로 신청해서 기간도 엄청 넉넉하다. 이제 영어 점수만 만들면 된다! 기간을 저렇게 넉넉하게 둔 건 그 안에 취업해서 학교를 안 가려는 심산이지만... 여하튼 플랜 B가 준비되어서 다행이다. 스탠드를 샀다. 페이스북 마켓에서 위치가 시티인 것 같아 보이는 사람한테 연락했는데 알고 보니 CBD에 사는 건 아니었지만 시티에 볼 일이 있어서 어차피 가야 된다고 집 앞까지 스탠드를 들고 와줬다. 책상에서 뭐 하려고 할 때마다 전등이 뒤에 있어서 너무 어두웠는데 이제 밝게 책 볼 수 있겠다. 여기서 살림만 자꾸 늘리고 있다. 스탠드 산 사람한테 고맙다고 문자로 인사하니까 갑자기 대화가 시작돼서 한참 연락을 주고받았다. 말레이시아에..
(NZ+110) 월요일. 흐림 주말 동안 사람들과 얘기해 본 결과 FCE Writing 재채점을 해보기로 했다. 채점을 다시 해도 여전히 피드백은 없을 거라 돈만 날리게 될 수도 있지만 어차피 지금 점수로는 학교 지원에도 이민에도 못 쓰니까 점수가 그대로든 더 내려가든 잃을 게 없어서 한 번 해 보기로. 할 수 있는 거 다 해보고 포기해야 미련이 덜 남지 않겠냐는 조언도 있었고, 이민성에서 요구하는 점수보다 딱 1점 부족해서 해보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얘기도 있었다. 다시 채점했는데도 그대로면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진 모르지만 뭔가 치명적인 실수를 했나 보다 하고 받아들여야지... 오늘 Kai 생일이라 점심시간에 Danilo랑 나가서 작은 케이크를 사서 Yan이랑 같이 줬다. 이제 FCE 친구들 중에선 학..
(NZ+106) 목요일. 맑음 캠브리지는 따로 시험 결과에 대해 문의할 만한 대표 연락처가 아닌 지역에 있는 시험 주최 기관 연락처만 제공하는데, 메일을 보내서 물어보니까 두 단계가 있다고 답변이 왔다. 1. 채점된 내용 다시 카운트 (40불, 5일 소요) 2. 다시 채점 (180불, 15일 소요) 이걸 돈 주고 다시 해야 되나 싶은 생각이 드는 금액이라 1번만 해볼지 말지 고민된다. 좀만 더 보태면 FCE를 한번 더 볼 수 있는 가격이다.ㅋㅋ 나는 점수를 바꾸고 싶다기보다 왜 그 점수인지 이유가 알고 싶은 건데 캠브릿지는 피드백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답변과, 다시 채점해도 점수에 변동이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아서 뭘 더 하기도 귀찮다 이제... 근데 캠브리지 시험 비용도 비싼데 피드백..
(NZ+104) 화요일. 맑음, 흐림 FCE 결과가 나왔다. 패스는 무난하게 했지만 아쉬운 점수. 아쉽다기보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수가 하나 껴있어서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잘 나온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는데 문제는 아닌 게 너무 아니게 나왔다는 것. Writing 점수가 생각보다 너무 낮게 나왔는데 내가 평소에 그 과목이 엄청 약했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강점에 가까운 과목이라고 생각했어서 이번에 받은 점수가 더 의아하다. 결과가 과목별 점수랑 Overall만 점수로 띡띡 나오고 코멘트 같은 건 하나도 없어서 어디서 뭐가 잘못된 건지, 채점이 잘못된 건지 진짜로 내가 뭘 잘못 써서 그렇게 점수를 받은 건지 이유를 알 수가 없어 너무 답답하다. Writing이 전체 평균을 다 깎..
(NZ+96) 월요일. 맑음 CAE 하면서 느끼는 자신감 결여 Hazel의 조언 FCE 친구들 마주쳐서 위안 CAE를 시작하고 나서 자신감 결여 때문에 좀 침체되어 있다. FCE 할 땐 잘한다 잘한다 해줘서 나도 잘하는 줄 알고 했는데, 지금은 다른 애들이 다 말을 잘하고 그게 내 눈에도 보여서 괜히 혼자 주눅 들어 있다. 안 좋게 생각하니까 한도 끝도 없이 땅 파고 들어가게 되는데 정신 차려야지.... 애들이 하는 말을 잘 못 알아듣겠는 이유가 걔네가 이상하게 말해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내가 쟤네보다 영어를 못해서'라고 일단 생각하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습관적으로 "너 내가 말하는 거 알아들어?"라고 하는 애가 있는데 걔 때문에 더 그런 듯..... 짜증 나 ㅋㅋㅋㅋㅋ 어떤 상황에 대한 이유를 ..
(NZ+92) 목요일. 맑음 아침에 일어나니까 온몸이 쑤셨다. 배드민턴 친다고 오랜만에 뛰어다녔더니 근육통이 생겼다. 내일 Mayu가 일본으로 돌아가서 오늘 FCE 친구들이랑 모이기로 했다. 오후에 수업 끝나고 만나기로 했는데 오전부터 행복했다. FCE 애들 너무너무 좋아서 다 같이 여기에 계속 살았으면 좋겠다... 학교 끝나고 오랜만에 만났는데 넘나 반가운 것. 남섬 여행 중인 애들이랑 사정 있는 애들 빼고는 다 모였다! 카페에 가서 다른 어학 코스 듣는 애들, 코스 끝나고 일하는 애들, 그냥 지내는 애들이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고 수다 떨다가 Sayaka가 일하는 가게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치킨가스 나베 같은 걸 먹었는데 맛있었다. Sayaka도 일 하면서 틈틈이 와서 우리랑 얘기했다. 다음 ..
(NZ+91) 수요일. 맑음 Yukino가 자기 남자친구 배드민턴 치는데 갈 건데 같이 갈 거냐고 물어봐서 실내 배드민턴장에 갔다. 유키노 남자친구 차로 10여분 외곽으로 나가니 배드민턴 코트가 있었는데, 배드민턴장 외에도 운동할 수 있는 여러 시설이 있었다. 오늘은 사람들이 평소보다 적게 온 거라는데 스무 명 좀 안되게 있었다. 코트가 다섯 개 있었는데 사람들 이름을 쭉 적어놓고 경기 끝날 때마다 삐 소리가 나면 이름 옆에 적힌 코트 넘버를 보고 같은 번호인 사람들이랑 배드민턴을 치는 방식이었다. 사람들이 다들 배드민턴을 잘 쳐서 엄청 뛰어다녔다. 뉴질랜드 와서 처음 한 공식적인 "운동"이었다. 가격은 10불인데 2시간에 그 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오랜만에 뛰니까 좋았다. 아파트에도 Gym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