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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오클랜드 카페 파트타임 (12)
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NZ+199) 토요일. 흐림 카페 마지막 날이었다. 학원 다닐 때 주말에만 일하면서도 렌트비에 보탬이 되던 고마운 뉴질랜드 첫 직장이었는데 그만둔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호스피탈리티 경험이 없어서 실수도 많이 하고 민폐도 많이 끼치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컵 여러 개 깨고 에그베네딕트 흘리고 치킨스택 쓰러뜨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안면 인식 장애급 기억력이라 사람 많이 몰리고 주문 꼬였을 때 "이거 누가 주문했어요?" 하는 질문에 대답을 못해서 아찔한 순간도 많았다. 그래도 내가 받은 가장 큰 은총인 인복으로 좋은 사람들 만나서 많이 배려받고 도움 받고 재밌게 잘 다녔다. 맛있는 거 많이 먹을 수 있던 회식도 너무 좋았고, 가끔 남는 스콘 가져오는 것도 좋았고, 다 나보다 동생들인데 멍청한 얼굴로 ..
(NZ+197) 목요일. 흐림, 맑음, 비 오늘 카페에서 일했는데 평일이었는데도 엄청 바빴다. 주말인 줄. 이제 토요일까지만 나가면 카페도 끝이다. 실감이 안 나네... 아직도 카페 일 마스터한 느낌은 아니지만 좀 일 할 만 해졌다 싶은데 그만두게 되다니 슬프다. Danilo가 몇 주간의 동남아 여행을 마치고 오클랜드로 돌아와서 만났다. 다음 주면 브라질로 돌아간다. 원래 Kai, Yukino, Yuriko랑 같이 만나기로 했는데 Yuriko는 감기 걸려서 못 나오고 Yukino는 일하는 날이라 나중에 합류했다. Kai한테 Helen도 올 수 있는지 물어봐 달라고 했는데 오늘 수업 듣는 게 있어서 같이 못 만났지만 아쉬워했다고 했다. Kai랑 Dan이랑 먼저 만나서 우리의 고정 Auckland farew..
(NZ+178) 토요일. 맑고 추움 목요일: CAE 남은 친구들 모임 금요일: FCE 친구들 모임, 비트윈 사람들 빨간 돼지 카페 일 재밌어짐, Manuel 마지막 날 게을러서 몰아 쓰는 일기. 목요일에는 CAE 남은 사람들이 다 학원에서 모여서 Matt이랑 담소를 나눴다. 전날 Matt이 Lea한테 초콜릿은 어딨냐고 장난쳐서 Lea가 다음날 오면서 진짜로 초콜릿이랑 쿠키를 사 왔다. 남은 멤버인 Lea, Kaana, Luis, Daiane, 나 이렇게 다섯 명이 다 모였는데 반가웠다! Matt 처음에는 약간 푸시도 많이 하고 말도 빠르고 해서 약간 무섭고 어려웠는데 시간 지나고 보니까 말도 잘 걸고 오히려 제일 편하다. 뭔가 다른 선생님들한테는 착하게 굴어야 될 것 같은데 Matt한테는 아무 말이나 다..
(NZ+172) 일요일. 비 오클랜드로 돌아온 일상 일기 Lea, Kaana Juan 마지막날 저녁 새롭게 느끼는 일상의 소중함 남섬 가기 직전에 한국에서 받은 소포에 깻잎과 무말랭이, 콩자반이 있어서 앞으로 한동안 밥만 해서 먹을 생각으로 어제 장조림을 만들었다. 재료도 별로 없어서 레시피 보고 있는 재료로만 대충 만들었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카페 갔다 와서 장조림 만들고 등산화랑 신발 빨래하고 물티슈로 빨래 못하는 더러운 것들 닦았더니 하루가 끝났다. 오늘은 아침에 빨래하고 주스 갈아 마시고 씻고 카페 갔다가 Lea랑 Kaana랑 같이 저녁 먹고, 성당 갔다가 Juan 마지막 날이라 같이 또 저녁 식사. 바쁘다 바빠 일상에서 잠깐 벗어났던 게 꽤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오랜만에 카페 갔더니 ..
(NZ+143) 토요일. 맑음 FCE, CAE Speaking 날짜 나옴 Between 남은 샌드위치 뉴질랜드에서의 인복 맛있는 키위 FCE, CAE Speaking 날짜가 드디어 나왔다. 6월 9일 토요일. 그다음 주에 남섬 여행 간다고 카페에 휴가 냈는데 또 빠지겠다고 말씀드리기가 너무 죄송해서 사장님께 죄송한데 드릴 말씀이 있다면서 얘기를 시작하니까 그만둔다는 얘기일까 봐 놀랐다고 하셨다. 본의 아니게 ㅋㅋㅋ 다음부턴 본론부터 바로 말해야겠다. 여하튼 시험 당일에도 카페 일을 빼주시기로 했다. 예전에 일하셨던 바리스타분이 오셔서 지금 있는 바리스타들에게 이것저것 알려주셨는데 그 와중에 만들어 주신 예쁜 라테아트. 카페에서 남은 샌드위치를 가져가라고 하셔서 다른 종류로 세 개 가져온 것 중에 저녁으로..
(NZ+140) 수요일. 흐림, 비, 우박 방금 오클랜드에 우박이 내렸다. 비비탄보다도 작은 알갱이가 한 2분 정도 내린 것 같은데 날씨 실화인 건가... 창문에서 우두두두 하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우박이었다. 비디오 촬영 하려고 핸드폰 꺼냈더니 벌써 다 녹았다. 요즘 날씨가 아주 거지 같다. 오클랜드의 겨울이란 이런 것이군. 해 떠있는데 동시에 비 오고, 저쪽은 파란 하늘인데 여긴 비 오고 있고.... 비 왔다 해 났다 비 왔다 아주 그냥 춥기도 많이 추워졌다. 오늘 기모 내복 기모 레깅스 다 꺼내서 껴입었다. 이제 겨울 시작인 건가. 지나간 휘윤 씨 생일을 못 챙겼다고 카페에서 오늘 닭 먹자고 연락이 와서 갔다. 직원들이 다 타지에 나와 사는 애들이라 원래 생일은 꼭 챙기는데 몰라서 지나갔다면서 불러..
(NZ+88) 일요일. 맑음 부활 성가대 시작 Joanna네 집 HAPPY EASTER! 오늘 사장님이 일이 생기셔서 직원들끼리 마감하고 헤어졌는데 애들끼리여서 그런지 직원들이랑도 많이 친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늘 성당 사람들 potluck파티 한다고 끝나고 오라고 했는데 파티 시작은 12시고 카페 끝난 시간은 3시라 시간이 애매해서 안 갔다. 나중에 들어보니까 4시 반에 끝났대서 그냥 안 가길 잘한 듯. 집에서 엄마랑 잠깐 통화했는데 집에 화분을 엄청 샀다고 하셨다. 그리고 루비가 자꾸 베란다로 나간다는데 겁쟁이라 화단으로 내려가진 않는다는데 앞으로도 쭉 내려가지 말아라...... 좀 자다가 성당에 가려 했는데 밥 먹고 뭐 좀 하니까 잘 시간이 없어서 그냥 누워만 있다가 갔다. 부활이라..
(NZ+87) 토요일. 맑음 Between에서도 이별 성 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 끝나고 Night Market Joanna네 집 놀러 감 Mission bay Between 누나에서 회식 어바웃타임 금토일월 부활절 연휴라 어제는 학원 대신 카페에 가서 근무했다. 바리스타로 일하는 James 마지막 날이었는데 주위 사람과 이별하는 건 항상 참 묘하다. 여기에 있으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일도, 알던 사람과 헤어질 일도 많아서 시간이 지나면 만나고 헤어지는 데 조금은 익숙해지려나. 주말에 같이 근무하던 은아 씨도 사정상 그만두게 돼서, 이제 카페 홀에서는 내가 제일 오래된 사람이다. 말도 안 돼! 텃세도 없고, 각자 일도 잘하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해줘서 고마웠는데... 이제 또 새로운 사람들이랑 잘 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