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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NZ+30) 금요일. 맑음 오늘은 학원 끝나고 도서관 갔다가 집. 특별히 기록할 건 없는 날이다. 1월 4일에 도착했으니까 이제 뉴질랜드 온 지도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그런 것도 있지만 시간이 참 빨리 간다. 그동안 적응도 해야 됐고, 새로운 일들도 많았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짜여진 삶으로 진입하게 돼서 특별한 일이 없는 날은 일기를 거르려고 한다. 일도 시작하고 이사도 해야 돼서 한동안은 꾸준히 업로드 하겠지만. 자수 티매트의 문구는 뉴질랜드를 가기로 결정한 후 나의 다짐 같은 거였는데, 사람들 만나고 갈 준비를 하다가 시간이 없어서 결국 출국하는 날 새벽에 완성했다. 부모님께 드리고 왔는데 하나씩 나눠 가지시고 티매트로 쓰이진 않고 있다. 티매트로 쓰기엔 너무 이미..
(NZ+28) 수요일. 맑음, 구름 오늘 Between에서 고객 응대 매뉴얼을 보내줬다. 뭐라고 말하는지 좀 외워 가야겠다. 수업시간에 Danilo가 공부에 도움 될만한 사이트를 공유해 줬다. Helen은 도서관 카드를 만들어서 관심 분야 책 읽는 걸 추천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영어에 노출되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게 캠브리지 테스트에서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거라고 했는데, 사실 그건 인생에도 적용되는 거라 좀 뜨끔했다. 오늘은 진짜 저녁 먹고 공부할 거야... 수업 끝나고 플랫을 계약하러 갔다. 날이 덥다면서 수박을 내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여권 사본을 드리고 계약서에 사인을 해서 한 장씩 가지고 2주 치 본드비를 이체했다. 본드비 이체하니까 거지됨... 어제 카카오뱅크로 해외 송금했는데 뉴질랜드 계좌로..
(NZ+18) 일요일. 맑음 라면 Glenfield Library IRD 신청 Glenfield mall Glenfield Night Market 프신부님과 영상통화 느지막이 일어나서 아침을 먹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11시 좀 넘어서 Jon이 점심을 먹으라고 불렀다. 세수할 때 뭔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났는데 나가 보니 라면을 끓여놨다. 내가 금요일에 Josielyn한테 면 삶아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집에 전에 살던 사람이 두고 간 라면도 있고 Jon이 끓여줄 수 있다고 했었는데 어제 비빔면을 먹었는데 오늘 또 라면이라니요... 그래도 맛있었다! 밥도 말아서 먹었다. 준비를 해서 도서관에 갔다. 사실 도서관 가는 길은 엄청 쉬운 길인데 오늘도 동네에서 길을 잃고 헤맸다. 운동 잘~하신다.... ..
(NZ+17) 토요일. 맑음 팟캐스트 St Thomas More Social Night Xtreme Entertainment 9시쯤 일어나서 더 잘까 하다가 일어나서 말씀사탕을 만들었다. 여기서도 청성모는 계속된다ㅋㅋ 늦은 아침을 먹고 작업을 하면서 음악 무료 재생 어플인 Spotify를 받아서 음악을 듣다가 팟캐스트가 있길래 들어봤다. Mindfulness에 관한 팟캐스트였는데 마음이 평화로워져서 좋았다. 그 시간에 머물면서 온전히 순간을 향유하는, 그래서 주변의 영향을 덜 받고 스스로 평화로울 수 있는 방법과 진행자 자신의 경험을 말해준다. 당황스러운 전화를 받고도 스스로 호흡을 느끼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거나 차를 마시면서 색, 온기, 향, 목으로 넘어가는 감각을 느끼면서 그 순간에서 행복을 찾는 그런..
(NZ+11) 일요일. 맑음, 비 몇 방울 St Thomas More 10시 미사 Glenfield Library Glenfield mall 10시 미사를 드리러 성당에 갔다. 지난주에 매일미사 앱에 있는 영어 성경을 보면서 미사를 드렸는데 내용은 같은데 표현을 다르게 읽길래 새로운 성경 번역본이 있나 싶어서 외국 성경 앱을 다운로드했다. 새로 받은 앱은 매일미사 영문이랑 다른 표현으로 쓰여있길래 오늘은 이걸로 보면 똑같이 읽겠지?! 하고 미사를 드렸는데....... 안 똑같아.... 매일미사랑도 다르고 영문 성경이랑도 안 똑같아...! 다 똑같은 영어인데 왜 다 다른 표현으로 된 성경을 사용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 ㅜㅜ 한글로도 미리 읽었고, 영어도 표현은 다르지만 미리 읽어봐서 내용은 이해..
(D+4) 일요일. 맑음 St Thomas More 10시 미사 Glenfield mall Subway Birkenhead domain Marlborough park 드디어 날씨가 갰다. 그동안 너무 추웠다. 한국에서 패딩을 놓고 온 게 한이 되고 있었는데 드디어 개서 좀 따뜻해졌다. 여기는 여름이어도 햇빛이 비추는 곳만 덥고 그늘은 서늘하다. 오히려 가디건 안 입으면 쌀쌀한 정도다. 내가 엄청나게 추위를 잘 타는 몸인걸 감안해야 하지만. 10시 미사를 다녀왔다. 어제도 성당에 다녀오긴 했지만 아담하니 좋다. 영어 미사가 굉장히 낯설었는데, 기도문과 응답을 못 외워서 아무리 미사 통상문을 봐도 따라가기가 어려웠고 강론은 진짜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이게 들리는 날이 오려나...? 오겠지? 미사 끝나고 집..
(D+3) 토요일. 맑았다 흐렸다 때때로 비 버스를 타고 오클랜드 시티에 나가서 유학원과 어학원의 위치를 파악했다. 학원 바로 근처가 항구라 관광지 느낌이 나고 번화해 보였다. 그래서 물가는 아주 비쌀 것 같은 느낌....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녔는데 고가품 샵들이 모여 있는 곳도 있고, 가게와 음식점이 아주 아주 많았다. 대성당이 있길래 잠깐 들어가서 기도를 드렸다. 다시 버스를 타고 글렌필드 쪽에 있는 성당에 내렸는데 미사 중이었다. 20분만 일찍 왔으면 미사 참여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 홈스테이 집에서 도보 30분 거리라 꽤 멀지만 여기가 그나마 가장 가까운 동네 성당이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어째 배터리가 간당간당하더니 집 근처 다 와서 휴대폰이 꺼져서 집 근처에서 한참이나 뱅뱅 돌았다...
(D+2) 금요일. 흐리고 비 전날 너무 추워서 전기장판을 찾으러 글렌필드 몰에 가 봤는데 아무 데서도 전기장판은 팔지 않았다. 직원이 왜 여름에 그런 걸 찾냐고 묻기에 추워서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뉴질랜드의 여름은 춥지 않다고 했다. 전 추워서 사러 온 건데요.. ㅠㅠ 결국 선크림, 바디로션 같은 것만 사고 돌아오는 길에 글렌필드 도서관이 있길래 들어가 봤다. 자리는 많고 사람은 없어서 쾌적했다. 주말엔 여기 와서 공부해도 괜찮을 것 같다. 집에 와서 Josielyn(호스트 아주머니)에게 두꺼운 이불을 얻었다. 한여름에 추위를 타는 내 몸뚱아리... 그래도 이불이 있어서 다행히 따뜻하게 잘 수 있었다. 어제는 춥고 밖에 빗소리는 들리고 서러웠는데 따뜻하니 한결 낫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