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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뉴질랜드 정착기 (142)
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NZ+48) 화요일. 구름, 비 약간, 맑음 오늘 Yukino랑 Jeff 생일이었다! 같은 반에 있는 두 명이 같은 날 생일이라니 진짜 신기하다. 반도 열두 명 밖에 안되는데! 오클랜드는 나에게 우연의 도시 같은 느낌이다. 아침에 Sayaka랑 만나서 Countdown에 케이크를 사러 갔는데 와... 얘네는 뭐 이런 걸 케이크라고 파냐 진짜... 맛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그지같이 생겼다. 맛도 거지 같을 것 같이 생김 ㅠㅠㅠ 설탕 맛 비주얼.... 가격은 진짜 싼데. 싸고 그냥 그런 것도 팔고 가격 나가고 예쁜 것도 팔아서 옵션을 좀 다양화하면 안 되나. 결국 뉴마트에 아침 일찍 연 중국 베이커리에 찾아가서 케이크를 샀다. 한국에서 파는 케이크랑 비교하면 여전히 안 예쁘고 비싸지만 카운트다운보단 훨씬 나..
(NZ+47) 월요일. 구름, 비 약간 오늘 이상하게 피곤했다. 날씨 때문인가.... 나만 피곤한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애들이 다 피곤해하는 게 느껴졌다. 오늘 수업 끝나고 잠깐 도서관에 갔는데 보영언니한테 연락이 왔다. 뉴질랜드 오기 전에 우리 부모님이랑 같이 만났던 보영언니 어머니께서 지금 뉴질랜드에 와 계셔서, 어머니랑 언니네 가족들이랑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하셨다. 보영언니가 도서관 근처에서 나를 픽업해서 미션베이에 있는 De Fontein이라는 홍합 요리 음식점에 데려가셨다. 시티에 있는 홍합 요리로 유명한 Occidental이랑 같은 그룹이라고 한다. 고기종류 플래터를 하나랑 그릴 홍합을 시켰는데 치즈가 올라간 홍합이 맛있었다. 체리 맥주도 맛있다고 같이 시켜 주셨는데 엄청 달달하니 술 같지 않..
(NZ+45) 토요일. 구름 아침에 주인아주머니께서 된장국이랑 밥 있는데 같이 먹자고 하면서 상을 차려주셨다. 김치랑 피클이랑 멸치랑 오징어채랑 간단하게 먹었는데 남이 차려주는 밥이 최고다..... 밥을 얻어먹었으니 설거지는 내가 했는데, 그래 난 설거지가 좋아! 요리는 싫어.... 오늘도 카페에서 사고를 쳤다. 에그 베네딕트 들고 가다가 위에 올라간 수란 흘러내림 ㅜㅜ 사고유정.... 내일은 사고 안 치고 싶다. 아직까지 같은 사고 두 번은 안 쳤으니까 내일은 사고 안 치지 않을까?! 제발... 그리고 고개 숙이고 빗자루로 바닥 쓸다가도 선반에 머리 겁나 세게 박아서 속으로 비명지름..... 아무도 안 보는데서 박아서 다행이긴 한데 혹 생길 것 같다. 오늘 가게에서 점심에 떡만두국을 주셨다. 맛있었다...
(NZ+44) 금요일. 맑음 오늘 수업시간에 team building에 대해 얘기하면서 Marshmallow challenge를 했는데, 마시멜로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리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주어진 재료는 스파게티 면 20개, 일정한 길이의 실과 테이프, 가위, 마시멜로우. 18분 안에 주어진 재료로 가능한 높은 탑을 만들고 마시멜로우를 올렸을 때 탑이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 마시멜로우는 뚫어도 쪼개도 안 된다. 회사에서 팀빌딩 때도 했던 것 같고 성당에서도 아이스 브레이킹처럼 했던 게임인데 할 때마다 굉장히 어려웠다. 탑을 견고하게 만드는 것도 어려운데, 사람들이랑 의견을 조율하는 것도 엄청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네 명이 한 팀이었는데, Yan이 하부 프레임에 대한 구조를 제시했는데 그게 ..
(NZ+43) 목요일. 맑음!! 드디어 날이 갰다!! 주말엔 또 비 온다고 돼있지만..... 맑은 날씨일 때 즐겨야지 :) 오늘 아침에 계란 후라이 하려고 달걀을 깼는데 노른자가 두 개였다. 오오 왠지 기분 좋음! 다짐한 대로 아침에 성당에 들러서 기도하고 학원에 갔다. 하루를 잘 시작하는 것 같아서 좋다. 어제도 말했지만 반 애들 진짜 좋다..... 수업 시간에 얘기하다 보면 다들 정상은 아니고..... 뭔가 또라이 같은 애들이 있는데 아주 바람직하다 ㅋㅋㅋ 수업 끝나고 debating club에 갔다. 오늘의 주제는 ‘무상교육은 좋은가’였는데, 혼자 가기 싫다고 Sayaka한테 징징거리다가 문 앞에서 붙잡혀서 둘이 같이 들어갔다. ㅋㅋ 오늘은 새로운 얼굴이 많고 인원도 12명이라 많았는데 알아듣기가 ..
(NZ+42) 수요일. 흐리고 습함 밸런타인데이라고 초콜릿을 얻어먹었다. 초콜릿 주는 건 동양에만 있는 문화인 것 같다. 얻어먹었다는 것도 애들이 먹다가 한 조각 내밀면서 "너도 먹을래?" 해서 먹은 것. ㅋㅋ Manuel이 나한테 엄청 조그만 초콜릿을 줬는데 아마도 다른 사람한테서 얻은 것 같다. 왜 갑자기 나한테 주냐고 했더니 뻔뻔한 표정으로 자기가 날 좋아해서 라는데 귀엽다 정말...... ㅋㅋㅋ 우리 반 애들 진짜 다 엄청 귀엽고 좋아서 다음 코스 들을 때 비교하게 될까 봐 걱정된다. FCE 코스가 절반 이상 지나가고 있는데 벌써 아쉽다. 나중엔 뭐가 좋았는지 기억 못 할 것 같으니까 써놔야지. Jean은 장난치는 걸 좋아하고 분위기 메이커다. 씩씩하고 밝고 맨날 자기는 일본인이라면서 일본어..
(NZ+41) 화요일. 비, 흐리고 습함 Kai가 수업 시간에 수동태 설명하려고 그린 고양이. 뭔데 귀엽냐 ㅋㅋㅋ 표정봨ㅋㅋㅋㅋㅋㅋ 이번 주 금요일에 Goat Island로 스노클링 하러 가는 액티비티가 있는데 12자리 밖에 없다길래 빨리 신청하고 수업 끝나고 돈내러 메인 캠퍼스에 갔더니 날씨 때문에 3월 9일로 연기됐다고 했다. 좀 빨리 알려주지... 그것보다도 이번주 금요일이 유일하게 이번주 중에 날씨 좋은 날인데 왜 딜레이 된 거지.... 도서관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아이마트에서 슬리퍼 샀다! 로얄세이브에서 10달러에 파는 걸 아이마트에서는 5.5달러에 팔고 있었다. 야호! 다른 것들도 가격도 둘러보다가 이틀 전에 산 참기름이랑 고추장 똑같은 거 싸게 팔고있는 거 보고 배아파짐.... 앞으론 로얄..
(NZ+40) 월요일. 흐리고 습함 집에서 뭐 보내줄까? 했을 땐 생각나지 않았던 것들이 막상 소포 받고 나니까 생각나서 아쉽다. 행거에 걸 수 있는 펼쳐지는 서랍장 같은 거랑 고무 재질 슬리퍼랑 옷에 먼지 떼는 돌돌이 등...... 돌돌이는 오늘 여기서 샀는데 너무 비싸고, 슬리퍼는 집에서 신을 고무 슬리퍼 사러 돌아다녔는데 왜 쪼리밖에 안 파냐. 아니면 털 달린 것만 파네. 다 뒤지고 돌아다니면 못 구하진 않을 텐데 품을 너무 많이 들여야 돼서 좋지가 않다. 뉴질랜드 다른 건 다 괜찮은데 공산품이 진짜 후졌어. 후진국이야 ㅋㅋㅋ 방사능 피하겠다며 일본 거 안 쓰려고 한국에서 그렇게 노력했건만 여기 오니까 다이소가 아니면 답이 없다. 여하튼 소포를 받으니 좋았다. 샴푸랑 팩도 받고 여분 화장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