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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뉴질랜드 정착기 (142)
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NZ+59) 토요일. 맑음 Between 사고 Let's colour MeetUp Auckland Lantern Festival (with Mayu) 오늘 내가 사고 쳐서 카페에서 난리가 났다.... 원래는 아침에 별로 안 바쁜데 오늘은 자전거 동호회에서 한꺼번에 스무명 정도는 되는 사람들이 와서 사람이 엄청 몰렸다. 사장님이 평소보다 늦게 오셔서 홀에 바리스타 분이랑 나랑 둘만 있었는데, 내가 커피를 만들 순 없으니까 주문을 받아야 됐다. 주문받는 것 자체가 일단 나한테 되게 어려워서 버벅거렸고, 테이블 번호 때문에 주문이 꼬여서 찾느라 난리도 아니었다.... 그래서 바리스타 분 완전 화나고...ㅜㅜ 나중에 화내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화낼만했고, 화내는 게 맞는 상황이었다. 카페 시스템이 카운터에서 ..
(NZ+58) 금요일. 비, 맑음 오늘 아침에 학원 갈 때 비가 엄청 쏟아졌다. 며칠 전에 비싼 아웃도어용 방수가방 질렀는데 빨리 오면 좋겠다. 지르자 마자 다른 브랜드 방수 토트백 발견해서 후회했지만.ㅜㅜ 영상으로 보면 디자인은 안 예쁜데 방수는 엄청 잘 되는 것 같았다. 오늘 신발이 다 젖어서 하루종일 축축했는데 한국에 있는 방수되는 등산화가 그리워졌다. 오클랜드는 비와 바람과의 싸움이다. 날씨가 건조하진 않은데 바람 때문인지 눈도 엄청 따갑다. 오늘 수업시간에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했다. 나는 언제나 똑같이 ISFJ. 영어로 테스트를 해도 정말 한결같다. 왜인지 모르게 MBTI를 할 기회가 엄청 많아서 한국에서만 다섯 번도 넘게 했었는데, 원래는 ISTJ였다가 나이 먹으면서 T가 F로 바뀌었..
(NZ+57) 목요일. 흐림 점점 피곤해지는 요즘 룸메이트와 사소한 심리적 갈등 이런 성당 창문은 못 여는 건 줄 알았는데 이렇게 열리는 거였다. 벌써 3월이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2월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기도 했지만 여기 온 지 벌써 두 달이나 됐다니 놀랍다. 전반적으로 잘 지내고 있지만 몇 가지 힘든 것들이 있다. 첫째, 요즘 부쩍 점점 피곤해진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생각해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아직은 정신적으로는 압박을 받고 있는 게 없어서 "공부만 하면 돼서 편해요."라고 말하고 있지만, 신체적으로 봤을 땐 거의 한국에서 일하면서 사는 것과 다름없는 타이트한 삶을 살고 있다. 평일에는 9시까지 학교에 가고, 학교 마치면 도서관이 끝나는 8시까지 있으니까 집중 여부와 관계없이 ..
(NZ+55) 화요일. 흐림 Jean 호박 리조또 General English Trial Gladeye Manuel 디자이너 만남 어제 Jean이 친구 아프다고 호박 리조또를 만들었는데 엄청 많이 만들었다며 나한테도 줘서 점심으로 고맙게 잘 먹었다. 오늘 General English Trial을 했다. 나쁘지 않았는데 그래도 나한테는 캠브리지 스타일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집중이 잘 안 됐는데, 일단 큰길 쪽으로 창문이 난 교실인 점이 너무 별로였다. 덥기도 하고 창문 열면 밖에 차 지나다니는 소리 때문에 정신 하나도 없었다. 우리 반 애들은 창문 있는 교실 가고 싶어 하던데 경험해 보니 절대 좋은 선택지가 아니었다. 그리고 배우는 게 없는 건 아닌데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펼쳐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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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Z+53) 일요일. 맑음 Between 첫 오픈 Japan day (with Mayu) 오늘 카페 엄청 바빴다. 오픈 처음 배웠는데 오픈 담당에게 아침을 주셨다! 맛있다. 카페 끝나고 Japan day 구경하러 가서 Mayu 쪽 Meet up 사람들 그룹에 합류했다. 먹을 것과 특산품 등을 이것저것 판매하고 있었고 규모도 컸다. 부스들 모여있는 데는 마치 코엑스 같았다. 사람도 많고. 절구질해서 만든 모찌를 사 먹었는데 맛은 있었는데 엄청 쫀득거려서 먹기 힘들었다. 그리고 토토로 주제곡 부른 분이 오셔서 애들이랑 공연하는 것도 구경했다. 대단하다 지브리의 힘... 어제 그렇게 무리했더니 몸 아파서 잠도 잘 못자고 슬픈 이상한 꿈 꾸고 오늘 카페 오픈하느라 일찍 일어난 데다가 굳이 제팬데이 보겠다고 힘..
(NZ+52) 토요일. 맑음 Between 드디어 실수 안 함 Prohibition party - Let's colour MeetUp 오늘 드디어 카페에서 실수를 안 했다...! 오예- 오늘 날이 너무 좋아서 사람들이 다 놀러 갔는지, 손님이 별로 없어서 여유로워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오늘 마감 담당이었는데 마감은 늘 청소 때문에 힘들다. 바닥 다 쓸고 얼굴 시뻘게져서 걸레질하고 있으니까, 나머지 반은 사장님이 하겠다고 하시면서 걸레를 가져가셨다. 셰프님이 내 얼굴 보고 청소 내가 다 했냐고 이런 얘기를 하다가 사장님이 내가 알바 경험 없어서 진짜 정직하게 시키는 대로 하는데, 본인은 요령 안 피우고 이렇게 일하는 사람 좋아한다고 하셔서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새 맨날 실수해서..
(NZ+51) 금요일. 맑음 오늘 수업 가기 전에 성당에 들렀다 나왔더니 무지개가 떠 있었다. 비가 온 것도 아닌데 왜 무지개가 뜬 건지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며칠 전 독서 말씀이었던 '내가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 성경 구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FCE 수험표가 나왔다. Speaking은 3월 15일이고 나머지 과목은 16일. 이제 진짜 3주밖에 안 남았네....! 시험 날짜 다가오는데 별로 연연하지 않는 내 모습 아주 칭찬할만하다. 우수한 성적까지는 어려워도 지금 과정에서 목표로 삼는 점수로는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도 있고, 여기서는 결과에 개의치 않고 과정을 즐기기로 마음먹어서 그런지 아직까지 그렇게 잘 지내는 중. 지금 하고 있는 FCE가 끝나면 다음으로 어떤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