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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뉴질랜드 정착기 (142)
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NZ+100) 금요일. 맑음, 비 오늘은 저녁에 효진이랑 룸메인 정민언니랑 같이 팔색에 가서 밥을 먹었다. FCE 친구들이랑 타카푸나 놀러 갔을 때 효진이가 일하는 가게라 찾아갔었는데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정민언니가 집 앞으로 픽업 와주셔서 엄청 편하게 왔다 갔다 했다. 4일 연속 한식 먹는 중 ㅋㅋ 팔색은 한식+고기 뷔페라 고기 엄청 많이 먹었다. 그러고는 시티로 돌아와서 힐튼 호텔 라운지에서 음료를 마셨다. 오늘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바다가 펼쳐져 있어서 지구 종말 뷰였는데 날씨 좋은 날 라운지에 앉아 있으면 되게 좋을 것 같다. 호텔인데도 커피는 일반 카페랑 같은 가격이라 상대적으로 싸다고 느껴졌는데 분위기는 사치스러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분위기라 가성비가 좋았다...
(NZ+99) 목요일. 맑음, 비 가을 없이 갑자기 겨울이 됐다. 남극에서 올라온 차가운 바람 때문에 비 오고 바람 불고 10도 아래로 떨어지고..... 근데 9도일 때 그럭저럭 살만해서 오클랜드 겨울을 잘 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게 됐다. 이번주 월요일 빼고 다 밖에서 사 먹었다. 외식비 최대 주간. 그나마 이스터 때 공휴일에 카페에서 일했던 게 다행이다.... 화요일은 한국 가는 멤버 있어서 만나고, 수요일은 효진이랑 유학원 같이 갔다가 지현이 남섬에서 돌아와서 만나고, 오늘은 Sayaka 마지막 날이라 만나고. 바쁘다 바빠! 공부는 하나도 안 하고..... FCE 친구들은 언제 만나도 너무 좋다. 도망가려는 Yan 잡으러 홉슨 캠퍼스 앞에서 기다렸다가 Danilo랑 Yukino,..
(NZ+96) 월요일. 맑음 CAE 하면서 느끼는 자신감 결여 Hazel의 조언 FCE 친구들 마주쳐서 위안 CAE를 시작하고 나서 자신감 결여 때문에 좀 침체되어 있다. FCE 할 땐 잘한다 잘한다 해줘서 나도 잘하는 줄 알고 했는데, 지금은 다른 애들이 다 말을 잘하고 그게 내 눈에도 보여서 괜히 혼자 주눅 들어 있다. 안 좋게 생각하니까 한도 끝도 없이 땅 파고 들어가게 되는데 정신 차려야지.... 애들이 하는 말을 잘 못 알아듣겠는 이유가 걔네가 이상하게 말해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내가 쟤네보다 영어를 못해서'라고 일단 생각하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습관적으로 "너 내가 말하는 거 알아들어?"라고 하는 애가 있는데 걔 때문에 더 그런 듯..... 짜증 나 ㅋㅋㅋㅋㅋ 어떤 상황에 대한 이유를 ..
(NZ+92) 목요일. 맑음 아침에 일어나니까 온몸이 쑤셨다. 배드민턴 친다고 오랜만에 뛰어다녔더니 근육통이 생겼다. 내일 Mayu가 일본으로 돌아가서 오늘 FCE 친구들이랑 모이기로 했다. 오후에 수업 끝나고 만나기로 했는데 오전부터 행복했다. FCE 애들 너무너무 좋아서 다 같이 여기에 계속 살았으면 좋겠다... 학교 끝나고 오랜만에 만났는데 넘나 반가운 것. 남섬 여행 중인 애들이랑 사정 있는 애들 빼고는 다 모였다! 카페에 가서 다른 어학 코스 듣는 애들, 코스 끝나고 일하는 애들, 그냥 지내는 애들이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고 수다 떨다가 Sayaka가 일하는 가게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치킨가스 나베 같은 걸 먹었는데 맛있었다. Sayaka도 일 하면서 틈틈이 와서 우리랑 얘기했다. 다음 ..
(NZ+91) 수요일. 맑음 Yukino가 자기 남자친구 배드민턴 치는데 갈 건데 같이 갈 거냐고 물어봐서 실내 배드민턴장에 갔다. 유키노 남자친구 차로 10여분 외곽으로 나가니 배드민턴 코트가 있었는데, 배드민턴장 외에도 운동할 수 있는 여러 시설이 있었다. 오늘은 사람들이 평소보다 적게 온 거라는데 스무 명 좀 안되게 있었다. 코트가 다섯 개 있었는데 사람들 이름을 쭉 적어놓고 경기 끝날 때마다 삐 소리가 나면 이름 옆에 적힌 코트 넘버를 보고 같은 번호인 사람들이랑 배드민턴을 치는 방식이었다. 사람들이 다들 배드민턴을 잘 쳐서 엄청 뛰어다녔다. 뉴질랜드 와서 처음 한 공식적인 "운동"이었다. 가격은 10불인데 2시간에 그 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오랜만에 뛰니까 좋았다. 아파트에도 Gym 있..
(NZ+88) 일요일. 맑음 부활 성가대 시작 Joanna네 집 HAPPY EASTER! 오늘 사장님이 일이 생기셔서 직원들끼리 마감하고 헤어졌는데 애들끼리여서 그런지 직원들이랑도 많이 친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늘 성당 사람들 potluck파티 한다고 끝나고 오라고 했는데 파티 시작은 12시고 카페 끝난 시간은 3시라 시간이 애매해서 안 갔다. 나중에 들어보니까 4시 반에 끝났대서 그냥 안 가길 잘한 듯. 집에서 엄마랑 잠깐 통화했는데 집에 화분을 엄청 샀다고 하셨다. 그리고 루비가 자꾸 베란다로 나간다는데 겁쟁이라 화단으로 내려가진 않는다는데 앞으로도 쭉 내려가지 말아라...... 좀 자다가 성당에 가려 했는데 밥 먹고 뭐 좀 하니까 잘 시간이 없어서 그냥 누워만 있다가 갔다. 부활이라..
(NZ+87) 토요일. 맑음 Between에서도 이별 성 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 끝나고 Night Market Joanna네 집 놀러 감 Mission bay Between 누나에서 회식 어바웃타임 금토일월 부활절 연휴라 어제는 학원 대신 카페에 가서 근무했다. 바리스타로 일하는 James 마지막 날이었는데 주위 사람과 이별하는 건 항상 참 묘하다. 여기에 있으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일도, 알던 사람과 헤어질 일도 많아서 시간이 지나면 만나고 헤어지는 데 조금은 익숙해지려나. 주말에 같이 근무하던 은아 씨도 사정상 그만두게 돼서, 이제 카페 홀에서는 내가 제일 오래된 사람이다. 말도 안 돼! 텃세도 없고, 각자 일도 잘하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해줘서 고마웠는데... 이제 또 새로운 사람들이랑 잘 일해..
(NZ+85) 목요일. 맑음 된장미역국 성목요일 미사 오늘 날씨가 진짜 좋았다. 여름이 다시 온 것 같았던 하루. 학원 끝나고 잠깐 도서관 들렀다가 장 봐 와서 된장미역국 끓였는데 오늘도 양 조절 실패로 한 5인분 만들었다. 미역국 처음 끓여봤는데 미역이 이렇게 불어난다는 거구나. 된장도 얼마나 넣어야 되나 모르겠어서 두 숟가락 넣었더니 짜다... 마시면서~ 배우는~ 랜덤~ 게임! 앞으로는 1.5인분 끓이는 걸 목표로 잡고 해야지....... 된장도 조금만 넣고.... 요리는 늘 계획한 시간보다 오래 걸려서 밥 먹고 성 목요일 미사 여유롭게 갈 생각이었는데 뛰어갔다. 오클랜드에서도 어김없이 뛰는군. 미사에 사람이 아주 많았다. 성주간은 나도 여러 번 겪은 게 아니어서 '지금 뭐 하는 거지?' 싶은 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