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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뉴질랜드 어학연수 (64)
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NZ+64) 목요일. 맑음 비 맑음 FCE 채점 점수 Kai가 CAE 안 맡아서 실망 Yan이 그림 효진의 초상 Yukino는 어제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이제 시험이 얼마 안 남아서 Kai가 다른 애들이 옮을 수도 있으니 학원에 안 나오는 게 좋겠다고 해서 오늘 집에서 쉬었다. 같은 집에 사니까 나도 안 옮게 조심해야겠다. 환절기라 그런가 다들 상태가 안 좋네..... 그나저나 시험이 이제 일주일도 안 남았다니 믿을 수가 없다. 아악. 어제 시험본 걸 채점했는데 점수가 오르락내리락한다. 난이도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하는 듯. 선생님은 계속 우리 반 애들 다 Speaking이 늘었다는데 우리는 늘 갸우뚱한 느낌이다. 왜 안 느는 것 같지요..... 전에는 머리에 든 것도 없고 말도 못 했고, 이제는 머..
(NZ+63) 수요일. 맑다가 비 오늘 마지막 mock test를 봤다. Reading 왜 이렇게 어렵냐...... Writing은 문제 하나 잘못 이해하고 엉뚱한 거 쓴 것 같고.... Listening은 이번에 좀 쉬웠다. 실제 시험 때도 좀 쉬우면 좋겠다. 오늘 Helen 생일이라 화이트보드에 생일 축하 메시지 적고 애들이 돈 모아서 초콜릿도 사 오고 그랬다. 학원 끝나고는 Speaking partner인 Danilo랑 Miann 카페에 갔다. Roman도 같이 가서 중간에서 봐주고 연습을 좀 하다가 헤어졌다. 여기서 살림 안 늘리고 싶었는데 달걀 하나 먹을 때마다 큰 팬 닦기 귀찮아서 결국 작은 후라이팬을 샀다. 이불도 만지작거리면서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좀 더 추워지면 사야겠지..... 여기는 ..
(NZ+62) 화요일. 맑음 Between 사장님 대응 Dr Rudi's rooftop 줄어든 생리통 요 며칠간의 일들을 몰아서 적어 본다. 일요일에 카페에 갔더니 사장님이 테이블에 꽂을 수 있는 번호판을 주셨다. 이전 가게에서 쓰던 건데 지금 카페 정도 규모에선 써본 적이 없다고 하셨다. 직원들 중에 나만 문제여서 꺼낸 거긴 하지만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을 해결해 주려고 하셔서 감사했다. 월요일부터 main campus 새로운 교실에서 수업을 했다. 표면적으로는 CAE 학생들이 교실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서 그렇다는 이유였지만 다들 Hobson 캠퍼스에서 새로운 과정을 시작하려고 우리를 옮긴 게 아닐까 추측했다. 2주 뒤면 지금 과정이 끝나는데 교실에 대한 불만 제기가 원인이었으면 그동안은 뭐 하다가 다 ..
(NZ+58) 금요일. 비, 맑음 오늘 아침에 학원 갈 때 비가 엄청 쏟아졌다. 며칠 전에 비싼 아웃도어용 방수가방 질렀는데 빨리 오면 좋겠다. 지르자 마자 다른 브랜드 방수 토트백 발견해서 후회했지만.ㅜㅜ 영상으로 보면 디자인은 안 예쁜데 방수는 엄청 잘 되는 것 같았다. 오늘 신발이 다 젖어서 하루종일 축축했는데 한국에 있는 방수되는 등산화가 그리워졌다. 오클랜드는 비와 바람과의 싸움이다. 날씨가 건조하진 않은데 바람 때문인지 눈도 엄청 따갑다. 오늘 수업시간에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했다. 나는 언제나 똑같이 ISFJ. 영어로 테스트를 해도 정말 한결같다. 왜인지 모르게 MBTI를 할 기회가 엄청 많아서 한국에서만 다섯 번도 넘게 했었는데, 원래는 ISTJ였다가 나이 먹으면서 T가 F로 바뀌었..
(NZ+57) 목요일. 흐림 점점 피곤해지는 요즘 룸메이트와 사소한 심리적 갈등 이런 성당 창문은 못 여는 건 줄 알았는데 이렇게 열리는 거였다. 벌써 3월이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2월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기도 했지만 여기 온 지 벌써 두 달이나 됐다니 놀랍다. 전반적으로 잘 지내고 있지만 몇 가지 힘든 것들이 있다. 첫째, 요즘 부쩍 점점 피곤해진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생각해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아직은 정신적으로는 압박을 받고 있는 게 없어서 "공부만 하면 돼서 편해요."라고 말하고 있지만, 신체적으로 봤을 땐 거의 한국에서 일하면서 사는 것과 다름없는 타이트한 삶을 살고 있다. 평일에는 9시까지 학교에 가고, 학교 마치면 도서관이 끝나는 8시까지 있으니까 집중 여부와 관계없이 ..
(NZ+55) 화요일. 흐림 Jean 호박 리조또 General English Trial Gladeye Manuel 디자이너 만남 어제 Jean이 친구 아프다고 호박 리조또를 만들었는데 엄청 많이 만들었다며 나한테도 줘서 점심으로 고맙게 잘 먹었다. 오늘 General English Trial을 했다. 나쁘지 않았는데 그래도 나한테는 캠브리지 스타일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집중이 잘 안 됐는데, 일단 큰길 쪽으로 창문이 난 교실인 점이 너무 별로였다. 덥기도 하고 창문 열면 밖에 차 지나다니는 소리 때문에 정신 하나도 없었다. 우리 반 애들은 창문 있는 교실 가고 싶어 하던데 경험해 보니 절대 좋은 선택지가 아니었다. 그리고 배우는 게 없는 건 아닌데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펼쳐놓고..
(NZ+51) 금요일. 맑음 오늘 수업 가기 전에 성당에 들렀다 나왔더니 무지개가 떠 있었다. 비가 온 것도 아닌데 왜 무지개가 뜬 건지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며칠 전 독서 말씀이었던 '내가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 성경 구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FCE 수험표가 나왔다. Speaking은 3월 15일이고 나머지 과목은 16일. 이제 진짜 3주밖에 안 남았네....! 시험 날짜 다가오는데 별로 연연하지 않는 내 모습 아주 칭찬할만하다. 우수한 성적까지는 어려워도 지금 과정에서 목표로 삼는 점수로는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도 있고, 여기서는 결과에 개의치 않고 과정을 즐기기로 마음먹어서 그런지 아직까지 그렇게 잘 지내는 중. 지금 하고 있는 FCE가 끝나면 다음으로 어떤 코스..
(NZ+48) 화요일. 구름, 비 약간, 맑음 오늘 Yukino랑 Jeff 생일이었다! 같은 반에 있는 두 명이 같은 날 생일이라니 진짜 신기하다. 반도 열두 명 밖에 안되는데! 오클랜드는 나에게 우연의 도시 같은 느낌이다. 아침에 Sayaka랑 만나서 Countdown에 케이크를 사러 갔는데 와... 얘네는 뭐 이런 걸 케이크라고 파냐 진짜... 맛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그지같이 생겼다. 맛도 거지 같을 것 같이 생김 ㅠㅠㅠ 설탕 맛 비주얼.... 가격은 진짜 싼데. 싸고 그냥 그런 것도 팔고 가격 나가고 예쁜 것도 팔아서 옵션을 좀 다양화하면 안 되나. 결국 뉴마트에 아침 일찍 연 중국 베이커리에 찾아가서 케이크를 샀다. 한국에서 파는 케이크랑 비교하면 여전히 안 예쁘고 비싸지만 카운트다운보단 훨씬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