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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어제 일찍 잤는데도 요새 계속 밤에 수십 번씩 깨서 엄청 피곤했습니다. 아침에 키아 울음소리가 들렸는데 보지는 못했습니다. 둘째날둘째 날 트랙은 폭포와 강과 호수와 산이 계속 약간씩 풍경을 바꿔가며 등장했습니다. 윤슬이 가득한 호수에서 시작된 물이 굽이굽이 강이 되어 흘러가는 게 예뻤습니다. 어젯밤 살짝 덮인 눈으로 설산이 햇빛에 하얗게 빛났습니다. 하이라이트인 둘째 날에 날씨가 정말 좋아서 감사하게도 가장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다가 Harris Saddle Shelter에서 따로 빠져서 Conical Hill에 올라가는 트랙이 있어서 쉘터에 배낭을 내려놓고 다녀왔습니다. 돌산인데 경사진 부분이 많은데다 바위 위로 살얼음이 껴서 미끄러웠습니다. 어제 등산화 오른쪽 밑창에 떨어져서 마찰이 없어..
피오르드랜드 쪽이 워낙 다우지여서 일기 예보가 3일 내내 흐리고 비라고 하길래 걱정했는데 시작 포인트에 도착할 때쯤 되니 해가 나면서 풍경이 너무 예뻤습니다. 눈 덮인 산과 흘러내리는 폭포, 차로 시작점까지 들어가는 숲길이 황홀했습니다. 쨈이 본인이 해본 여러 개의 트랙 중 단연 베스트로 뽑기도 했고 그에 상응하는 풍경이 시작도 전부터 펼쳐져서 무척 기대가 됐습니다. 생각해 보니 여태껏 트레킹 가면서 기대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루트번 트랙이 어떤 풍경을 보여줄지 설레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첫날은 거의 숲길이고 길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쨈이 루트번 트랙을 좋아하는 이유가 쉬우면서도 풍경이 계속 변하고 끊임없이 멋진 장면이 나와서 라고 했는데 확실히 길이 편안했습니다. 숲 사이로 내리쬐는 햇빛이 예..
남섬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지나가는 길에 무조건 보게 되는 대표 호수 두 곳. 푸카키 호수는 아래쪽보다는 언덕 위에 차를 세운 후 보는 게 제일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날씨와 시간을 잘 맞추면 정말 황홀한 호수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강한 햇빛 아래서 봐야 형광파랑처럼 쨍한 빙하호 색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흐린 날이나 해 지는 시간에는 일반 호수의 물 색으로 보이곤 합니다. 이 때는 날씨가 워낙 좋아서 지금까지 중에서도 특출 나게 색이 아름다웠습니다. 선명한 파랑의 호수 건너로 보이는 눈 덮인 마운트쿡은 언제 봐도 절경입니다. 타들어가는 날씨에도 풍경만은 너무나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파란 호수 위로 반짝이는 물결을 보고 있으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알 수 없을 지경입니다. 테카포 호수는 좀 더 ..
이른 저녁을 먹고 소화시킬 겸 산책한 곳들. 와카티푸 호수는 퀸스타운이 큰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맑습니다. 사람들이 호숫가 혹은 호숫가를 둘러싼 낮은 돌담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데, 많은 사람들이 퍼그버거를 먹는 진귀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마치 퍼그버거를 먹는 공식 장소인 것처럼요. 유람선, 제트보트를 비롯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퀸스타운 가든은 예전에 가족여행 왔을 때 잠깐 와봤던 것도 같은데 이번에 처음 제대로 둘러봤습니다. 루프 트랙으로 한 바퀴 돌 수 있는데 와카티푸 호수와 주변의 산과 언덕을 산책하며 계속 다른 각도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루프트랙 안쪽으로 공원을 가로지르는 트랙도 조경을 잘해놔서 걷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장미정원도 예쁘고, 연잎으..
마지막날은 가벼운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아주 쉬운 길을 걷는 일정입니다. 대신 18km로 가장 긴 구간이라 6시간이 걸린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보다도 더 오래 걸리지만요. 새벽 다섯 시 반에 눈을 떴는데 뭔가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멜로디가 들리길래 옆방에서 알람이 울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나와보니 새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덤플링 헛에서 들은 새소리는 굉장히 특이하고 예뻤습니다. 트랙을 걸으며 같은 종으로 생각되는 새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음색은 비슷한데 멜로디는 다 달랐거든요. 저는 마음속으로 그 새들을 '컴퓨터 기계음 새'라고 생각했는데 한 번도 눈에 보이진 않아서 어떻게 생긴 친구들인지 궁금했습니다. 7시에 출발했는데 오늘은 두 시간 정도 지나니 발이 박살 나는 느..
가장 힘들고 가장 멋있었던 셋째 날. 맥키넌 패스(Mackinnon Pass)라는 고개를 넘어야 하는 일정이라 지도를 봤을 때 고도 상승이 심해 보이고 걷는 시간도 길어서 시작 전부터 가장 걱정되는 날이었습니다. 다음 헛인 덤플링 헛(Dumpling Hut)까지만 해도 여섯 시간 반이 걸리고, 폭포를 보려면 추가로 한 시간 반을 다녀와야 합니다. 공식적인 일정만 여덟 시간인 셈인데, 실제로는 열 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무릎이랑 발이 다 너덜너덜해졌습니다. 5:30에 새벽같이 일어나 7시에 출발해서 덤플링 헛에는 다섯 시 반에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그레이트워크라 길이 잘 다듬어져 있고 굽이굽이 올라가게 되어 있어서 맥키넌 패스 올라가는 건 생각보다 수월했습니다. 이제 막 출발해서 체력도 가장 좋은 순간..
둘째 날은 Mintaro Hut까지 약간 경사진 길을 16.5km 걷습니다. 어제만큼 날씨가 화창해서 반팔을 입고도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숲길과 열린 공간이 반복되는데, 트인 공간은 커다란 산들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폭포가 많았는데 폭포에서 쉴 때면 웨카가 와서 기웃기웃거렸습니다. 아침 6:30에 일어나서 8시에 출발했는데 4시쯤 민타로 헛에 도착했습니다. 여섯 시간 걸릴 거라고 적혀 있었는데 여덟 시간으로 늘려버리는 제 체력 어쩌죠…. 오래 걸으니까 발꿈치가 깨질 것 같이 아팠습니다. 결국 막판엔 쨈이 30분간 짐을 들어줬습니다. 처음엔 십 분만 들게 해야지 생각했는데 힘드니까 도저히 그만 들라는 소리가 안 나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어가는 속도로 가는 것보단 차라리 조금이라도 빨리 헛에 ..
1시 25분에 테아나우 Fiordland National Park Visitor Centre 앞에서 트랙넷(TrackNet) 버스를 타고 테아나우 다운스(Te Anau Downs)까지 갔습니다. 거기서 또다시 페리를 타고 한 시간 조금 안 되게 가면 밀포드 트랙의 시작점이 나옵니다. 오스트랄라시아에서 가장 큰 담수호인 테아나우 호수(Lake Te Anau). 페리를 타고 지나가며 보이는 풍경엔 다른 세계의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시간을 거슬러 손을 타지 않은 태초의 자연으로 항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가이드 투어 그룹과 같은 페리였기 때문에 선박이 작지 않아서 흔들림 없이 편안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첫날은 클린턴 헛까지 한 시간 반(5km)만 걸으면 되는 짧은 일정입니다.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